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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발견] [발표1] 박기범 박사님의 발표글에 대한 견해 2013/05/24 () 조회(2809) 조대훈

이번 사이버 학술대회의 주제인 디지털 시대의 사회과 콘텐츠의 방향은 여전지 시의적절하면서 많은 학문적 탐구와 교육적 실천이 요청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기범 박사님과 이명희 교수님의 공동연구발표글은 이러한 점에서 무척 흥미롭고도 생산적인 논의의 장을 제공해 주는 시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자기발견학습에 대한 주목은 요즈음 한국 중등학교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굳이 학교 폭력 문제를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자기발견학습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교육과정의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교육과정은 민주시민성, 탐구, 자기주도적 학습, 문제해결력, 창의적 사고 등과 같은 개념들을 통해 교육적-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동안 간과되어 왔던 개념이 자기발견학습이었습니다. 자기발견학습은 발표글에서 설명되고 있듯이, 개인주의적 학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강조하는 글로벌 시민성 교육의 출발점은 입니다. , 국가를 넘어 세계 여러나라의 역사와 문화, 경제, 그리고 갈등 문제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바로 입니다. 한 나라,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의 문제들은 궁극적으로 에 의해서 인지되고 해결되어야 합니다. 사회과 교육과정의 주요 구성원리 중의 하나인 환경확대법에서 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만 다루어야 하는 주제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는 모든 단계에서 강조되어야 하고, 특히 제일 복잡한 생활 세계인 지구촌 사회를 배울 때 에 대한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이해와 반성은 반드시 필요한 학습 요소입니다. 따라서 본 발표글에서 강조하고 있는 자기발견학습은 그러한 점에서 이제까지 놓치고 있었던 교육과정의 핵심 요소를 잘 드러내 주었다고 봅니다.

 

또한, ICT기반 사회과 융합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은 교육과정의 통합적 접근에 대한 좋은 대안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박기범 박사님이 천착해 온 스마트교육의 시민교육적 전환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자기발견학습을 효과적으로 교실 안에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자는 ICT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아직 시안적인 형태의 제안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정 구성 제안은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토론자는 스마트교육, ICT교육을 이야기할 때 비판적인 자세 역시 견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추가로 언급하고자 합니다. 스마트교육을 강조할 때 하드웨어적인 스마트함에 방점이 찍혀, 자칫 교육의 본질이 왜곡되는 현상을 외국 학계에서 관찰된 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교육을 주도적으로 실시한 연구학교에서 정량적인 평가지표로서의 스마트교육 활용지수는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로 과거의 아날로그적 교육방식에 비해 학생들의 학력(문자해독력,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에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심심치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스마트교육에서도 그 중심은 교육이며, 교육이 중심에 서지 못할 때, 그러한 스마트교육은 그냥 선전-과시용의 볼거리만을 제공하는 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연구자들께서 처음에 강조하신 자기발견학습이 ICT기반 사회과 융합프로그램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이 끊임없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무척 흥미롭고 유익한 토론의 장을 제공해 준 발표글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제 토론의 글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